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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압박 강도 높아지고 '핵능력 확보' 자신감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제안하며 대외관계에서 연이어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번 제안은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통해 보여온 대화 공세의 지향점이 결국 '북미관계 개선'에 잇닿아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이 단기적 국면전환을 위한 전술적 의도를 넘어서 자신들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큰 틀을 바꾸려는 '전략적' 로드맵을 가지고 움직여 왔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이처럼 대외관계 방향의 대전환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주력 수출품 차단, 외교관계 축소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 강도가 과거와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높아진 점이 우선 거론된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과의 담판에서 지렛대로 쓸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핵·미사일 능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은 이런 토대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자신들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언급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 측의 통 큰 조치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종국적 목표는 '북미관계 정상화', 즉 북미관계의 적대적 성격을 바꾸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수교나 한반도 평화체제 합의를 통해 자신들의 이른바 '안보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주한미군 문제 등 한미동맹의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제안에는 최고지도자 간의 정치적 의지 교환을 통해 톱다운(top down·하향식) 방식으로 미국과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북미 2·29 합의 등 그동안 미국과 한 합의들이 모두 실무선에서 논의하고 최고지도부의 재가를 받는 바텀업(bottom-up·상향식) 방식으로 이뤄졌다가 깨어진 경험을 고려했을 수 있다. 아울러 대선 유세 과정에서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협상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적이고 사업가적인 기질을 김 위원장이 고려했을 수도 있다.

2018-03-08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가시화…김정은 면담 제안에 트럼프 "5월 안에"

김정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 트럼프 "큰 진전…합의 도달까지 제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의 파격적인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초청' 의견을 전달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4시 10분(LA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특사단과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말씀에 대단히 감사해 한다"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 초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 날짜와 장소는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 회담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향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데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진전되면서 '말의 전쟁'을 넘어 전쟁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가팔랐던 북미 관계도 두 정상의 만남을 매개로 극적인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또 북미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발표 후 트윗을 통해 전격적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또 "김정은이 한국 대표단과 단지 동결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야기했다"며 "또한 이 기간에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없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초청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제재 압박이 커지면서 정권을 유지하는데 (회담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은 트럼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뒤, 트럼프가 이런 드라마를 좋아할 것이라 판단하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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